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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eener Team
현재 밀라노 생활에서 가장 편하거나 익숙한 상황은 뭐에요?

SeungChaeYang
아무래도 지금 코로나로 인한 상황들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. 마스크를 쓰며 생활을 하고,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등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 이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는 마스크를 안쓴사람들이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이 더 낮설게 느껴져요

Keener Team
그럼 낯설음을 생각할 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나 생각이 뭘까요?

Hyunwoo Kim
현우 저는 초록색 햄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. 생소하시겠지만, 저희 어머니가 어릴 적 소풍을 갈 때마다 초록색 햄으로 김밥을 싸 주셨습니다. 사실 초록색 햄이 유기농 제품이라서 다른 제품들 보다 비싼 햄이거든요? 근데 저는 그 햄이 다른 친구들이 싸오는 핑크색 햄이랑 달라서 오히려 그 햄이 미웠어요. 왜 나만 초록색일까 하며 그 상황이 되게 낯설었다고 생각했어요.

KT
가장 최근의  낯선 상황은 뭔가요 ?

HW
요즘 코로나로 인해 커뮤니티 관련 플랫폼이 많이 생겼잖아요? 그래서 그 앱을 통해서 밀라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가게 됐는데, 그때 정말 오랜만에 낯설었던 것 같아요.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.…

KT
이태리라는 나라가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?

SC
이것도 일맥상통하는 얘기인 것 같은데 자동차나 축구 등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봐서 이태리가 저에게는 되게 익숙한 나라였는데, 가끔 이태리 친구들이 이태리 가요를 틀고서 따라 부를 때 '아, 얘네 이런 노래를 하네'라고 생각할 때 솜 낯설어요.

KT
그럼 한국에 있을 때 낯설음을 느껴요?

SC
한국에서 기억 남는 거는 군대 가기 전 이나 유학 오기 전, 자주 갔던 술집들이나 맨날 가던 길인 데도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낯설었어요, 특히 인천 공항은 갈 때마다 낯선 것 같아요. (왜요?) 저희가 유학생이고 아님 여행 갈 때마다 가는 곳인데 갈 때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, 또 심적으로도 좀 떠있잖아요

KT
보통 낯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하나요?

HW
음.… 일단 낯섦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하기도 하는데 , '매도 먼저 맞는 게 낮다 '라는 속말처럼 그냥 가는 거죠! 그러고 나서 낯설음이 없어지고 모두 친해지면 이제 오히려 제 자신이 뿌듯해요. 내가 또 하나의 산을 올라갔네 처럼.…

KT
낯선 상황에 대해서 보통 어떻게 느끼세요 감정적으로?

SC
막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고, 그 낯섦 이란 감정의 대상이 특정 사람일 경우, 그 사람을 다방면에서 보는 것 같아요

KT
그럼 낯설음을 음악이나 패션으로 표현해야 된다면 어떻게 표현 할것 같아요?

HW
패션으로 표현하자면, 제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 '사물의 혼'이라고 표현할 것 같아요. 사물들이 저희가 없거나 잘 때면 살아나서 생활하는 그런 상상이죠. 이게 생각해 보면 되게 기괴하고 낯설잖아요?

KT
마지막으로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많은 것이 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나요?

SC
저는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면서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.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고, 클럽 같은 곳도 자주 갔지만, 이제는 강제로 집에만 있어야 하니, 작업을 많이 하거나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어요. 그런 부분들은 좋다고 위안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.

KT
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인데 이태리 와서 처음 장 볼 때 어떠요?

SC
승채 저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태리어 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겁이 났어요. 그래도 일단 가서 장을 봐야 하니 마트에 갔어요. 직원이 'sacchetto?(비닐봉지?)' 이러는 데 제가 이해를 못 해서, 'Si?(네?)' 라고 대답했어요. 그랬더니 또 ''sacchetto?' 라고 하는 거예요. 그래서 제가 sacchetto가 뭐냐고 물었는데, 비닐봉지를 흔들더라고요, 그래서 거기다가 물건들을 담아 왔죠. 근데 한번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괜찮더라고요.

KT
다른 상황으로, 처음으로 학교를 갔을 때는 어때요?

HW
다들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.. 여러분!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! 솔직히 저도 처음엔 많이 떨었어요. 말도 안 통하고 학교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많이 두려웠는데, 이탈리아 친구들이 정도 많고 해서 저를 많이 도와줬었 어요. 심지어 나이 연령대도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.

KT
이태리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서 놀 때 어때요?

HW
제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환영 파티였던 것 같아요. 처음이니 멋지게 꾸며서 갔는데, 뭐 포옹하는 인사 라든지, 볼 뽀뽀하는 인사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되게 어색했어요. 노는 문화도 굉장히 달랐어요. 예로 들어.. 이탈리아 친구들은 흡연을 할 때 잔을 들고나가거나, 술을 걸어가면서 마신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되게 낯설었어요. 근데 신기한 게 술을 마시니까 어느 인종이든 사람들은 다 똑같더라고요. 결국엔 다 친해지게 되고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요.










Una Storia Comune
N.4 <Lottoboysclub>


Photography: Archives from Lottoboysclub
Interview: Keener Team



Keener Team
현재 밀라노 생활에서 가장 편하거나 익숙한 상황은 뭐에요?

SeungChaeYang
아무래도 지금 코로나로 인한 상황들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. 마스크를 쓰며 생활을 하고,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등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 이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는 마스크를 안쓴사람들이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이 더 낮설게 느껴져요

Keener Team
그럼 낯설음을 생각할 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나 생각이 뭘까요?

Hyunwoo Kim
현우 저는 초록색 햄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. 생소하시겠지만, 저희 어머니가 어릴 적 소풍을 갈 때마다 초록색 햄으로 김밥을 싸 주셨습니다. 사실 초록색 햄이 유기농 제품이라서 다른 제품들 보다 비싼 햄이거든요? 근데 저는 그 햄이 다른 친구들이 싸오는 핑크색 햄이랑 달라서 오히려 그 햄이 미웠어요. 왜 나만 초록색일까 하며 그 상황이 되게 낯설었다고 생각했어요.

KT
가장 최근의  낯선 상황은 뭔가요?

HW
요즘 코로나로 인해 커뮤니티 관련 플랫폼이 많이 생겼잖아요? 그래서 그 앱을 통해서 밀라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가게 됐는데, 그때 정말 오랜만에 낯설었던 것 같아요.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.…

KT
이태리라는 나라가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?

SC
이것도 일맥상통하는 얘기인 것 같은데 자동차나 축구 등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봐서 이태리가 저에게는 되게 익숙한 나라였는데, 가끔 이태리 친구들이 이태리 가요를 틀고서 따라 부를 때 '아, 얘네 이런 노래를 하네'라고 생각할 때 솜 낯설어요.

KT
그럼 한국에 있을 때 낯설음을 느껴요?

SC
한국에서 기억 남는 거는 군대 가기 전 이나 유학 오기 전, 자주 갔던 술집들이나 맨날 가던 길인 데도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낯설었어요, 특히 인천 공항은 갈 때마다 낯선 것 같아요. (왜요?) 저희가 유학생이고 아님 여행 갈 때마다 가는 곳인데 갈 때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, 또 심적으로도 좀 떠있잖아요

KT
보통 낯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하나요?

HW
음.… 일단 낯섦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하기도 하는데 , '매도 먼저 맞는 게 낮다 '라는 속말처럼 그냥 가는 거죠! 그러고 나서 낯설음이 없어지고 모두 친해지면 이제 오히려 제 자신이 뿌듯해요. 내가 또 하나의 산을 올라갔네 처럼.…

KT
낯선 상황에 대해서 보통 어떻게 느끼세요 감정적으로?

SC
막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고, 그 낯섦 이란 감정의 대상이 특정 사람일 경우, 그 사람을 다방면에서 보는 것 같아요

KT
그럼 낯설음을 음악이나 패션으로 표현해야 된다면 어떻게 표현 할것 같아요?

HW
패션으로 표현하자면, 제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 '사물의 혼'이라고 표현할 것 같아요. 사물들이 저희가 없거나 잘 때면 살아나서 생활하는 그런 상상이죠. 이게 생각해 보면 되게 기괴하고 낯설잖아요?

KT
마지막으로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많은 것이 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나요?

SC
저는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면서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.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고, 클럽 같은 곳도 자주 갔지만, 이제는 강제로 집에만 있어야 하니, 작업을 많이 하거나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어요. 그런 부분들은 좋다고 위안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.

KT
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인데 이태리 와서 처음 장 볼 때 어떠요?

SC
승채 저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태리어 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겁이 났어요. 그래도 일단 가서 장을 봐야 하니 마트에 갔어요. 직원이 'sacchetto?(비닐봉지?)' 이러는 데 제가 이해를 못 해서, 'Si?(네?)' 라고 대답했어요. 그랬더니 또 ''sacchetto?' 라고 하는 거예요. 그래서 제가 sacchetto가 뭐냐고 물었는데, 비닐봉지를 흔들더라고요, 그래서 거기다가 물건들을 담아 왔죠. 근데 한번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 괜찮더라고요.

KT
다른 상황으로, 처음으로 학교를 갔을 때는 어때요?

HW
다들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.. 여러분!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! 솔직히 저도 처음엔 많이 떨었어요. 말도 안 통하고 학교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많이 두려웠는데, 이탈리아 친구들이 정도 많고 해서 저를 많이 도와줬었 어요. 심지어 나이 연령대도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.

KT
이태리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서 놀 때 어때요?

HW
제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환영 파티였던 것 같아요. 처음이니 멋지게 꾸며서 갔는데, 뭐 포옹하는 인사 라든지, 볼 뽀뽀하는 인사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되게 어색했어요. 노는 문화도 굉장히 달랐어요. 예로 들어.. 이탈리아 친구들은 흡연을 할 때 잔을 들고나가거나, 술을 걸어가면서 마신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되게 낯설었어요. 근데 신기한 게 술을 마시니까 어느 인종이든 사람들은 다 똑같더라고요. 결국엔 다 친해지게 되고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요.


Una Storia Comune 
N.4 <LottoBoysClub>



Photography: Archives of LottoBoysClub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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